영화 <Garden of Good & Evil> : 빛의 균열, 죄의 기억, 구원의 침묵
2013년 사토 타츠오 감독의 Garden of Good & Evil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경계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영화는 성서적 이미지를 차용하지만, 종교적 설교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탐색한다. 한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한 후, 시골 마을의 수도원으로 보내지는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그 내면의 여정은 단순한 속죄나 회개가 아니다. 사토 감독은 ‘구원’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비껴가며,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기까지 겪어야 하는 침묵의 과정을 그린다. 일본 독립영화의 미학적 특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카메라의 움직임은 느리고, 대사는 적으며, 이미지의 상징성은 강하다. 관객은 서사의 진행보다 감정의 떨림을 따라가게 된다. 이 영화는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
2025.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