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Still Walking> 속 평범한 하루, 세대의 거리, 삶과 화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2008)은 일상의 미세한 온도차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일본 독립영화의 미학적 절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특별한 사건을 다루지 않는다. 여름날, 한 가족이 모여 점심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다시 흩어지는 단 하루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 하루 속에는 수십 년 동안 쌓인 감정의 층이 녹아 있다. 주인공 료타(아베 히로시)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다. 그는 새 아내와 함께 부모가 사는 고향집을 방문한다. 그날은 죽은 형 준페이의 기일이다. 부모는 여전히 첫째 아들의 죽음을 잊지 못했고, 둘째 아들 료타는 그 그림자 아래 살아간다. 겉보기엔 평범한 가족의 모임이지만, 대화 하나하나에 묵은 감정이 배어 있다. 어머니는 여전히 잔소리가 많고, 아버지는 말이 없으며, 아들은 마음..
2025.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