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Repo Man> 펑크 정신의 미학, 소비문화의 해부, 무질서 속 유머
알렉스 콕스의 (1984)는 1980년대 미국 독립영화의 기묘한 전환점이었다. 이 영화는 당시의 할리우드 주류 영화들이 추구하던 세련됨과 영웅주의를 철저히 비틀며, 사회의 불안과 냉소를 그대로 스크린 위에 옮겨 놓았다. 은 장르적으로 정의하기 어렵다. SF, 코미디, 범죄, 청춘영화, 철학극이 동시에 뒤섞여 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분명한 정서가 있다. 바로 ‘펑크 정신(Punk Spirit)’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오토(에밀리오 에스테베즈)는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청년이다. 그는 직장을 잃고,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세상 모든 것에 무관심한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차량 횟수원(Repo Man)’으로 일하게 되며, 사회의 부조리한 구조 속으로 빠져든다. 그는 부자들의 자동차를 압류하고..
2025.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