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Five Centimeters per Second> : 속도의 간극, 계절의 틈새, 마음의 잔광
200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Five Centimeters per Second는 인간관계의 미묘한 거리감을 가장 정교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시간과 감정이 서로 엇갈리는 순간들을 잔잔한 리듬으로 그려낸다. 영화는 세 편의 단편이 이어진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편을 관통하는 감정의 결은 하나의 긴 이야기처럼 흐른다. 신카이는 ‘사랑의 완성’보다 ‘닿지 못한 마음’이라는 감정을 중심에 놓고, 거대한 사건 없이도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변하고 사라지고 다시 떠오르는지를 세밀하게 기록한다. 이 작품은 자연 풍경, 도시의 빛, 전화기의 침묵, 인물의 숨처럼 작은 요소들로 감정을 표현하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화면 전체로 전달한다. 특히 눈이 내리는 밤에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장면, 전철이 지나갈 ..
2025. 11. 20.